‘외교 결례 논란’ 싱 하이밍 中대사 “文대통령 ‘중국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발언 감동”
도미타 고지 日대사 “한일정상회담 이행을 위해 전심전력 다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중국 싱 하이밍(邢海明)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우리나라에 새로 부임한 주한중국대사와 주한일본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환담했다.
신임장은 파견국 국가 원수를 대신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물임을 보증하는 문서다. 신임장 제정식은 파견국 원수가 새로운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정상에게 전달하는 의식이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은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일본대사와 싱 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 순으로 이뤄졌다.
한국에 세 차례 근무했고, 북한에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싱 대사는 유창한 한국말로 눈길을 끌었다. 제정식 예행연습 과정에서 우리 측 진행자가 한국어로 설명을 이어가자 싱 대사도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진행에 응했다.
싱 대사는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하면서 한국말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시진핑 주석님의 신임장을 드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었다.
문 대통령은 싱 대사와의 환담에서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 경제 발전에 매진해 나갈 거라 믿는다”며 “한·중 관계도 더 빠르게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은 전했다.
이에 싱 대사는 “지난번 문 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는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하고 협력해 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저와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인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데 합의한 것을 계기로 양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싱 하이밍 대사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4일 싱 대사는 주한중국대사관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의 입국금지 등 ‘제한적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싱 대사는 6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상견례 차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대국 주재 대사로서 그 나라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일본 도미타 코지(富田浩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문 대통령은 도미타 대사로부터도 신임장을 받고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나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안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올해 도쿄올림픽이 있고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더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질 것이다. 한국 정부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타 대사는 “양국이 지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현안 해결에 합의한 만큼 그 이행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하겠다”며 “양국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양 정상의 관계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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