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종로 출마, 반응 엇갈려…“환영” vs “등 떠밀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7일 19시 37분


한국당 “환영과 존중”
새보수당 “혁신통합과 보수 승리의 청신호”
민주당 “떠밀리듯 마지못해 나가는 모양새”
정의당 “고민하고 찔러보고 머뭇거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21대 총선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가 성사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은 황 대표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자의가 아닌 등 떠밀려서 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당 “공관위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선언을 환영하고 존중한다”며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은 피 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 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100만 10월 항쟁의 진원지 종로에서 위대한 국민의 애국심과 저항정신을 받들어 21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덧붙였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선거 견인을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수도권에 우리당 붐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단에 당원으로서 감사드린다.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선언은 혁신통합과 보수 승리의 청신호”라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선언을 환영하고 박수를 보낸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혁신통합 기필코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랜 장고 끝에 종로 출마를 결심했으나, 당 안팎과 언론 등의 비판에 쫓겨 떠밀리듯 마지못해 나가는 모양새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싶다”며 “소신을 갖고 책임 있게 지역을 챙기는 대표자를 기다리고 있을 종로 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황 대표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의 오랜 탐색 끝에 이뤄진 빅매치이지만, 국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차기 대선주자로서 두 후보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며 “마지못해 험지에 나섰어도 선거운동은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 당 대표답게 국민의 삶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함께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황 대표가 등 떠밀리고 돌고 돌아 종로 출마를 결정했다”며 “고민하고 찔러보고 머뭇거리던 모습이 지역구민에게 책임 있는 자세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오늘 발표 이전까지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며 종로 출마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결국 공관위의 압박과 부글부글 끓는 당내 비판에 대한 타율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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