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67일 앞으로 다가온 9일 보수통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통합 논의를 이어온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당은 그동안 당대당 협상에서 통합 논의를 해왔으나 구체적인 합의까지 이르지 못한 채 유승민 위원장의 이날 합당 선언이 나왔다. 양당의 공동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제안’의 형식을 띠고 있다.
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연대가 아닌 합당할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양당은 보다 구체적인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의 공은 이제 황 대표에게 돌아가게 됐다. 유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설합당과 관련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국당이 신설합당 제안을 받아 들인다면 ‘통합 협의체’를 구성해 합당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논의 협의체는 실무 작업을 준비하는 만큼 유 위원장과 황 대표가 아닌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다.
양당의 합당에 여전히 남은 숙제는 탄핵 문제다. 유 위원장은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변화가 없는 한국당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특히 ‘탄핵의 강을 건너자’ 등 이른바 보수통합 3원칙과 개혁보수의 기치를 지키며 ‘도로 친박·친이당’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한국당이 유 위원장의 ‘신설합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다. 새보수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유 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아직은 만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며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등 한국당은 새보수당이 통합의 1순위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등 범보수진영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한국당이 새보수당과 당대당 통합 형식이 아니라 혁통위를 통한 범보수 통합을 추진하자고 요구할 경우 양당의 통합 작업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새보수당 당 관계자는 “신설합당을 안 받으면 흡수통합은 없다”고 말했다.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긴급회의 후 브리핑에서 “유 위원장의 결심이 헛되지 않게 우리 뜻을 하나로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가기로 했다”며 “대표단들을 모아 회의를 하고 (통합과 관련한 논의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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