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명예훼손 재판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4·15 총선 예비후보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당 공관위가 국민 눈높이, 여론 등을 이유로 들어 정 전 의원이 총선 예비후보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정 전 의원 측은 공관위의 결정 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결정에 대한 대응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그에 관한 논의도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 검증소위는 지난 6일 정 전 의원의 적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전체회의로 공을 넘겼으나 전체회의에서도 격론 끝에 판단을 미룬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는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아 ‘적격’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당시 정 전 의원이 내용을 부인하다가 입장을 바꿔 사실상 의혹을 인정한 것처럼 됐으니 ‘부적격’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논의를 중단했고, 오후에 다시 회의를 속개됐다. 이날 총선 후보자들의 면접 탓에 회의 속개 여부도 불투명 했었다.
이후 이해찬 대표와 정 전 의원이 단독 면담을 진행하면서, 이 대표가 사실상 불출마를 설득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불출마 여부에 대한 뾰족한 답을 내놓지 않으며, 출마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정 전 의원은 30여분 간 면담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의지는 바뀐 게 없냐는 물음에 “그 얘기(출마 관련)는 전혀 안 나눴고, 출마를 접으라는 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부적격 근거가 없다”며 “(부적격 관련 해명) 자료를 말하려고 들고 왔는데 그 얘기를 하나도 안 했다”고도 했다.
당내에서도 정 전 의원의 불출마 결단을 위한 시간을 준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관위의 판정 보류와 관련해 이날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대변인처럼 본인이 결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일각이 아니라 김성환 비서실장”이라며 “김 실장과 통화했고 공식 뜻은 아니고 본인이 백브리핑을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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