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의 전통시장. 시장 입구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을 본 한 상인은 “점점 더 심각해진다”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마스크를 쓴 문 대통령은 “네 그렇습니까”라고 대답한 뒤 다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한 채소가게 앞에 서서 “장사 잘되시라고 제가 왔습니다. 힘드시죠”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시장에 들렀다. 시장 방문에 앞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문 대통령에게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식사도 한번 해주시고, 차도 한잔 사서 드시는 것이 도움 된다고 해서 방문 릴레이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우리도 오늘 밥 먹으러 갑니까”라고 답해 참석자들이 함께 웃었다.
하지만 막상 찾은 시장 경기는 농담을 건네기 어려울 정도로 싸늘했다. 문 대통령을 맞은 상인들은 “경제를 살려 달라” “가게세도 못 낸다”며 앞다퉈 고충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더 어려워지셨다는 거죠? 네,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한 가게에서 버섯과 오이 등 1만6000원어치를 아산상품권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진천과 아산에서 지역주민들을 만나 소비심리 위축을 경계하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이 질병(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대한민국 사회가 충분히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히 확인된 것 같다”며 “아주 운이 나빠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제때 하면 치명률(치사율)이 높은 질병이 아니어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셈”이라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많이 불안을 느꼈는데 군과 정부가 잘해주니까 ‘지금은 여기(임시 거주 시설)가 더 안전한 것 아닌가’라고 심리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제3국 감염자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어 방문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문 대통령은 “일상적인 경제 활동은 너무 불안감을 갖지 말고 해나가자. 그것이 국가경제나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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