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보수통합 밀알”… 표 분산 차단
황교안, 창신동 아파트로 이사 검토
황교안, 전날 “1980년 사태때 휴교” 발언
與 “광주 5·18을 사태라 지칭” 비판
4·15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되자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보수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종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향인 호남에서 재선을 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의 불출마가 종로 표심, 특히 이 지역의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종로 표심은 서민층이 밀집한 동부 지역이 진보, 부촌이 밀집한 서부 지역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이 보수통합에 가담하면서 창신·숭인동 등 ‘동부 벨트’ 민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창신동의 한 노후 아파트로 이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총리가 종로 ‘서부 벨트’ 공략에 성공한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 성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총리 역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 측은 “상대적으로 부촌인 서부 지역도 우리 당 후보들에게 표를 찍어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보수로 분류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이날도 종로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민회관 등을 찾아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다니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한 후 종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종로가 정권 심판의 최선봉 부대가 돼서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가 전날 종로 현장행보에서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말한 게 뒤늦게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라고 지칭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제1야당 대표이자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말한 사태는)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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