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금태섭, 민주당서 유일하게 뇌 있어…나머지 친문실세 거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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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1일 16시 45분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동아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동아일보DB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1일 “의원들이 친문실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거수기로 전락한 민주당에서 금태섭 의원이 유일하게 뇌를 가졌는데, 그를 내치면 총선이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 출마가 좌절된 정봉주 전 의원 지지자들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금태섭 민주당 의원 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 전 의원은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 의원을 내치는 순간 민주당은 유권자들 눈엔 좀비집단, 혹은 이견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 정당으로 비칠 것”이라며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의 시위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저 사람들 이용해 먹을 때는 짭짤했나?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차례”라며 “기소된 황운하도 자격이 있는데 무죄 받은 정봉주가 왜 자격이 없냐는 저들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황운하에게 자격 안 줬다간 선거개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적어도 총선 끝날 때까지는 이 분 입에서 엉뚱한 얘기 나오지 않게 입 단속할 필요가 있다”며 “반면 정봉주는 이미 당의 입장에서는 효용이 없어졌다.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에서 그가 할 역할이 남아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그의 정치생명은, 나꼼수 멤버들과 짜고 알리바이 조작해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하는 순간에 이미 끝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 전 의원은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할 수 없는 법적 근거와 규정은 없지만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라는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 처벌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통하고 서러워서 피를 토하고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 여러분.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서”라면서도 “하지만 저를 잊지는 말아달라.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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