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세균, 서민에 염장 지르나…공감 능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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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15시 13분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하고,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하고,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은 1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상인들에게 “(코로나19로) 요새 좀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한국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농담이라 하더라도 농담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다. 지금 얼마나 많은 국민들과 서민들이 힘들어하는지를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 같은 무개념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한국당은 “민생 현장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며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이냐”라며 “공감 능력이 부족해도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 앞에서 ‘제발 좀 살려달라’는 남대문 상인의 절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정 총리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공감 능력 부족을 넘어 민생 현장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민생에 대해 진지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며 “민심을 거스르면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는 민심의 무서움을 조만간 통렬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3일 정 총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관광객도 급감해 고통을 호소하는 상인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신촌 명물거리를 찾았다.

그는 한 상점 주인이 손님이 줄었다며 고충을 토로하자 “그동안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갖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 말했다. 한 음식점에 가서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이에 상인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답했고, 정 총리는 “아마 조만간 다시 바빠지실 거니까, 편하게 지내시는 게 좋아요”라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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