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기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합치라는 국민 명령에 따르기 위해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닻이 오르면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보수통합의 3대 원칙 등을 두고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통합에 대한 회의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유 위원장이 지난 9일 총선 불출마와 공천 기득권 포기를 선언하며 한국당에 ‘신설합당’을 제안했고 보수통합은 급물살을 탔다.
유 위원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결단을 하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 야3당은 오는 17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통합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선다. 유 위원장 불출마 선언 이후 열흘도 안걸린 것이다.
이처럼 보수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유 위원장의 향후 행보도 정치권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 위원장은 불출마 선언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유 위원장의 뜻과는 별개로 서울 지역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 등의 역할론이 꾸준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 지역 출마와 관련해선 개혁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 위원장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꿈을 상대적으로 중도개혁 보수의 지지세가 강한 서울에서 펼쳐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보수 진영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의미있는 성적표를 거둬야 하는 만큼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건 유 위원장이 전면에 서면 확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유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지금이라도 불출마 입장을 바꿔 서울이나 험지에서 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하는 등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유 위원장이 서울 용산이나 구로을,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공석이 된 강서을 등에 나설 경우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광진을에 출마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이른바 한강벨트를 구축해 수도권 공략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불출마 입장을 뒤집지 않는 대신 미래통합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당의 이미지 쇄신과 함께 혁신을 이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통합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회창 전 국무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유 의원은 정치적 계산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면서 자기를 버리는 결단을 한 것 같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빨리 만나서 통합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번 결정하면 좀처럼 입장을 바꾸지 않는 유 위원장의 평소 스타일 상 수도권 험지 출마론보다는 공동선대위원장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 위원장의 재등장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유 위원장의 본심이 왜곡될 수 있는 만큼 곧바로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유 위원장이 재출마를 선언하면 자기들끼리 ‘쇼’를 한 것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며 “이 경우 유 위원장의 진의도 왜곡될 수 있다. 오히려 2022년 대선을 노리는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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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13:50:37
유승민은 절대로 전면에나서서는 안된다.모든걸내려놓고 김성태처럼 백의종군해야한다.
2020-02-16 18:19:04
백의종군할것도 아닌데 야합이 있거나 도로 구테타당 가겠다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