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대상 의원들 상대로 설득, 19일 TK 공천면접까지 기다리기로
‘친박’ 정갑윤-유기준 불출마 선언, PK 9명 쇄신 동참… TK는 2명뿐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대구경북(TK)의 일부 중진 의원에게 용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9명에 이르는 부산경남(PK)과 달리 대구경북은 유승민 정종섭 의원 외엔 불출마 선언이 없다. 통합당 안팎에선 인적쇄신의 하이라이트는 대구경북 의원들의 물갈이로 보고 있는 만큼 과연 얼마만큼 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공관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주 대구경북의 일부 3선 이상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제적인 불출마 선언을 권유했다. 공천을 받기 어려운 컷오프 대상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3선 이상 의원은 주호영(4선) 김광림 김재원 강석호 의원(이하 3선) 등 4명이다. 김 위원장은 해당 의원의 점수를 통보하는 대신 명예롭게 불출마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식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공관위는 대구경북 공천 후보자 면접심사가 열리는 19일까지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면접 후에는 컷오프 대상을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부산경남과 서울에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데 정작 정권을 빼앗긴 책임이 가장 큰 친박(친박근혜)계 대구경북 중진들은 침묵하며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경남에서는 정갑윤(70·울산 중·5선) 유기준 의원(61·부산 서―동·4선)이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범보수 진영의 불출마 선언 러시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비박(비박근혜)계, 복당파이자 서울에 지역구를 둔 김성태·박인숙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영남권 친박계도 동참하면서 현역 물갈이가 더욱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이들 중 일부도 김 위원장의 전화를 받고 불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경남도의원까지 하면 30년 동안 생활정치를 실현해 왔다”며 “이번 총선은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유 의원도 회견에서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물꼬를 열어주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이날까지 통합당 내 총선 불출마 선언 의원은 총 18명이 됐다. 통합당은 2016년 20대 총선 공천과 비교했을 때 지금까지 이뤄진 인적 교체의 속도와 범위에 고무된 분위기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는 검찰 수사 등으로 불가피하게 불출마를 선택한 이병석(4선) 이완구 전 의원(3선)을 제외하면 중진 그룹에선 강창희(6선), 정의화(5선), 이한구 전 의원(4선) 등 3명, 초재선 그룹에서는 김태호(재선), 김회선 이종진 손인춘 양창영 조명철 전 의원(초선) 등 6명이 불출마를 선언해 총 9명이 인적쇄신에 동참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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