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TK에 무언의 ‘최후통첩’?…19일 면접 몇시간 전 돌연 연기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9일 10시 35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박완수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경남지역 21대 총선 후보자들을 면접한다.  © News1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과 박완수 사무총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경남지역 21대 총선 후보자들을 면접한다. © News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당초 계획된 대구·경북(TK) 공천 면접을 하루 연기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면접 일정이 계속돼 실질적인 공천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당 안팎에서는 자진 불출마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기를 할 시간 없이 (면접) 심사만 계속하니까 (공천작업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서울·인천·경기에 대한 리뷰를하고 내일 오전까지 총괄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면접을 하고 난 뒤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은 얼마나 초조하겠냐”며 “서울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한번에 클리어(정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면접 연기가 TK지역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당 공관위가 이날 오후부터 TK 지역 공천 면접을 하기로 했다가 시작 몇시간 전인 오전에 돌연 연기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무성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형오 위원장이 TK 의원들에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김무성(중구영도)·김정훈(남구갑)·유기준(서구동구)·김세연(금정)·김도읍(북강서을)·윤상직(기장)·정갑윤(울산중구) 등 의원이 대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TK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3명(장석춘·유승민·정종섭)뿐이다.

이 때문에 이날 공관위의 칼날은 더 날카로워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실제 전날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 재선)에게 공관위는 ‘용퇴 의사는 없느냐’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같은날 공천 면접 시작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나타냈다.

공천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 수위가 점점 세지고 있는 반면에 김 위원장은 불출마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는 만큼 TK 의원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란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미래통합당 소속 TK 현역 의원이 총 19명인데 이 가운데 10여명이 면접 일정을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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