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확실한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과 교회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제 행보에 집중했던 문 대통령이 대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다시 방역 강화를 지시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오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가 지금 비상이지만 유사한 양상이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학교 당국도 긴장해 달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3일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요청한 16개 건의사항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다시 한 번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청와대가 수용한 경제계 건의사항은 항공운송 관세 인하, 한중 화물운송 감편 최소화, 중소기업·소상공인 세제·재정대책 마련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수 진작을 위한 방안으로 요청한 저녁 회식 활성화와 관련해선 자율적 회식은 주 52시간제와 무관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의 9일 충남 아산 전통시장 방문 당시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말한 상인이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19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 반찬가게 사장을 좀 대변해달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은)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며 전혀 악의가 없이 흔히 하는 상황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반찬가게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것이지 지지층에 대한 반응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부 지지자의 문자 세례에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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