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결혼 후 최근까지 혼인신고 안 해
부부 수입 안 잡혀 기초생활비 수급 의혹
"남편, 빚 떠안길 수 없다며 혼인신고 거부"
"2017년 남편 취업 후 기초생활비 안 받아"
"생계 때문…기초생활비 받으려한 것 아냐"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는 25일 자신과 남편이 기초생활비 및 최중증 ‘독거’ 장애인에 대한 활동지원 서비스를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누군가가 행정기관과 언론에 우리 부부 일에 대해 의혹 제기를 한 모양”이라며 “다소 민망한 부부 사이 일이지만, 제기된 의문에 대해 성실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 또한 당인의 도리라는 생각이 들어 자초지종을 설명 드리겠다”고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교수는 지난 2011년 장애인 럭비선수 정낙현씨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혼인신고를 해, 최 교수 수입이 부부 공동수입으로 잡히지 않은 남편 정씨가 약 8년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분류돼 기초생활비를 부정수급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 교수와 남편 정씨가 결혼 후 동거 중임에도 주소지를 각각 달리 두고 최중증 독거 장애인에 대한 활동 지원서비스(바우처)를 초과 지원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부부) 둘 다 척수 사지마비장애였고 서로 직업이 없었다. 남편은 재산은커녕 아버지 사업 실패로 떠안은 빚만 6000만 원이 넘었다”며 “남편은 저를 끔찍하게 사랑했지만 아내를 유복하게 해주진 못할망정 빚부터 떠안고 신혼을 시작하는 것은 도저히 못할 짓이라며 혼인신고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적은 수입이 생겼지만 두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저 또한 남편 뜻을 꺾지 못했다. 이후로도 우리 부부는 중증장애를 안고 힘겹게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며 “희망을 잃지 않은 덕에 2017년에 남편이 직업을 얻었다.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조금 생기고 그때부터 남편은 기초생활비를 수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혼인신고를 한 배경에 대해선 “혼인신고를 하면 정부 보조를 통해 시험관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남들과 같은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혼인신고를 했다”며 “쑥스럽지만 저희가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 오래 전부터 산부인과를 다닌 진료기록도 공개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가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것은 중증 척수장애인으로 감당해야 할 생계 문제와 시댁의 빚을 떠안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지 결코 기초생활비를 받아내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가난을 견뎌내며 생존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었고 남편이 직업을 얻은 2017년부터는 기초생활비를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서로 중증장애인이었지만 가난과 장애의 굴레를 딛고 소박한 가정을 꾸리고자 참 열심히 살았는데, 부부간 사정과 가족사가 이 시점에 돌연 의혹 제기 대상이 된 연유가 아프고 또 아프다”며 “하지만 작은 허물이라도 저희가 책임지거나 감당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관할 행정관청 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그간의 저희 사정을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다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로구청은 최근 의혹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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