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구 공무원들에 “뜨겁게 격려”…남구청장 눈물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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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구청서 취약계층 복지체계 점검 나서며 위로
"고마움 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종식 때까지 최선"
구청장, 편지 전달도…"사태 정상화 위한 지원 요청"
文대통령, 대구의료원도 찾아 "최일선 방어, 감사"
대구의료원장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점검을 위해 25일 대구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연일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남구청을 찾아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를 점검했다. 대구 남구는 대구 지역서도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서 어르신과 장애인 등에 대한 점검을 당부한 뒤, 도열해 있던 공무원들에게 몸을 틀어 “정말 고생하시는 공무원들께는 그 고마움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손도 잡지 못하는데, 마음으로 정말로 뜨겁게 격려와 위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공무원들과 마주 본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상황을 함께 해야 이겨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대구를 잘 지키는 일이 대구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일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이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힘내시기 바라고 끝까지 최선 다해주길 당부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발언을 마친 뒤 남구청 복지담당 공무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상황 때문에 손은 잡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진심으로 고맙다”, “믿음직스럽다”, “고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남구의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보고한 조재구 대구광역시 남구청장은 눈시울을 붉힌 채 “사태가 마무리된 후에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거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지원 요청이 있다”며 A4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가 담긴 봉투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조 구청장에게 “아까 주신 편지는 제가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조 구청장의 편지는 코로나19 방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보다 미군부대 내 대구 3차 순환도로 미개통 문제, 레포츠 산업 및 공동체활성화 복지거점센터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구청장은 구청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에게 대구남구청 재정이 전국서 하위권이라며 “제발 도와달라”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조 구청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알겠다,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대구남구청 방문에 앞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도 찾았다.

대구의료원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함께 지난 18일 대구지역서 코로나19 관리 전담 병원으로 지정, 확진자 다수가 치료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들을 만나 “최일선에서 방어 역할을 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며 “대구 지역 전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증가세나 감당할 수 있는 대구 지역의 병상이나 병실 확보 현황은 어떤가, 어떤 점들이 개선 보완될 필요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이 사태는 결국은 우리들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겨나갈 수 있다”며 인력과 장비 물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 원장은 “인력이 제일 중요한 것이 지금 의사와 간호사인데, 코로나19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전문하시는 분들이 절대다수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또 “물품은 많이 신경 써주셔서 보급해주고 있지만, 이 상태로 가면 언제 동이 날지 모른다”며 “물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며칠 내로 동이 날 항목도 있으니 얼마나 필요한지 묻지 말고 무조건 주시면 아껴 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구의료원에만 115명이 격리치료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잘 치유해서 무사 귀가를 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의 건강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이 감염되면 병원 전체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고 적은 수의 의료 인력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상황이라 지나친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한다”며 “중앙 정부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은 물론 국민 전체 건강을 지켜내야 하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며 “지역 주민 스스로 방역의 주체라 생각하는 것 같고, 다른 지역도 우리 모두의 일이라 생각하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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