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뒤 “이동 등 행정력 활용검토”
파문 커지자 文대통령 직접 나서… “지역봉쇄 아닌 감염차단 의미” 해명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고위 당정청협의회 후 “대구경북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대구경북 지역과 미래통합당 등 보수 진영에선 “중국인 봉쇄는 안 하면서 대구경북만 폐쇄하겠다는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정청협의회 직후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봉쇄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 내용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정부에서 발표할 듯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이 10여 분 후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문 대통령은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게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하루에만 두 차례 ‘봉쇄 조치’에 대해 해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부터 우선 29일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자격으로 대구에 머물며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대구에 지역구가 있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다.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브리핑에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섣불리 이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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