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4·15 총선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는 첫 경선 결과 발표에서 현역의원인 신경민, 심재권 의원이 탈락했다.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30곳 중 15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결과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현역인 신경민 의원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해식 대변인 역시 서울 강동을에서 현역인 심재권 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이 대부분 승리해 ‘현역 프리미엄’을 재확인했다.
우선 울산 북구는 이상헌 의원, 경기 남양주을은 김한정 의원, 경기 부천원미을은 설훈 의원, 충북 제천·단양은 이후삼 의원, 충남 당진은 어기구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김종민 의원,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는 안호영 의원, 제주 제주시을은 오영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외에도 부산 서구·동구 이재강, 대구 달성군 박형룡, 대구 달서을 허소, 경남 진주갑 정영훈, 경남 창원마산합포 박남현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티켓을 따냈다.
특히 1차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영등포을은 현역의원의 패배로 결론났다. 3선에 도전한 현 주인을 상대로 18년만에 도전장을 낸 옛 주인이 지역구를 탈환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3선에 도전한 신경민 의원(재선)은 이 지역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두 사람은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일찌감치 지난 12일 공천면접에서 날카롭게 맞서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신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정치 철새’ 이력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김 전 의원은 무제한 토론과 검증을 요구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신 의원은 공천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등포에 철새란 철새는 다 모였다”며 “지역의 적폐와 철새들이 다 좀비로 태어나 민주당의 지지기반과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을 떠난 뒤 복귀한 정치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1990년 정계에 입문해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최연소(32세)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 측 국민통합21로 옮기면서 당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신 의원이 자신의 과거 정치 이력을 건드리자 무제한 토론을 통해 함께 검증하자고 응수했다. 이후 신 의원은 경남 봉하에 내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덕담을 들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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