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제가 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서 추경을 먼저 제안하고 신속히 통과시킨 경험이 있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신속히 논의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부의 안일함과 성급함을 질책했다. 황 대표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머잖아 종식될것이라고 말한 것이냐”고 물으며 “대통령이 보인 파안대소는 온 국민의 가슴을 산산조각냈다, 문 대통령은 깊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강 장관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입국제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이후 중국인 입국자 중 새로운 확진자가 없고, 하루 2만명 가까이 들어오던 중국인 숫자가 1000명으로 줄었다”며 “전면 금지할 경우 우리 사례가 다른 나라에 치환돼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금지대상국이 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늘면서 다른 나라가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고 격리하는 데 대해 걱정이 있고, 외교적으로 불이익이 없어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전국 곳곳에 신천지 신도들이 있어 대구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라며 “대구 지역사회 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는 “정부의 코로나 초기 대응은 명백히 실패했다”면서도 “정부는 지체 말고 코로나 추경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그 어떠한 정쟁도 중단해야 한다”며 "황 대표께서 중국 봉쇄 이야기를 계속하고 계신데 저는 지금 단계에서 중국 봉쇄를 말씀하시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한국 봉쇄를 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