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국가가 80여곳까지 늘어난 가운데 외교부가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국가들과 무감염증 증명서 등을 통해 입국 제한 조치를 부분적으로라도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각 나라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며 “양국 간 필요한 경제적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입국 제한 상황에서도 인력이 오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에 대해 현재 24~25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협의가 진행 중이기는 하나, 해당국 정부에서도 검토하고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별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우리 나라 상황이 좋아진다면 입국 금지 자체가 철회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은 최고 수준의 진단 능력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방역 봉쇄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수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입국 제한국이 상당한 이유와 관련해 선진국들의 한국발 입국 제한은 많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각 국가들의 판단 기준에는 자국 역량 등도 포함되는데, 자신들의 의료 체계와 방역 능력에 자신이 있을 때는 과도한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36곳, 검역 강화 및 격리 조치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45곳이다.
이 당국자는 최근 베트남, 터키 등에서 갑작스런 회항으로 인해 국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예기치 못한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외교부로서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각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외교채널을 통해 이야기를 했을 때 납득하더라도 해당국 정부 내부 관계당국 간 협의를 하다가 긴급하게 입국 제한이 결정된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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