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국면’ 깨고 대미 강경 행보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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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일 0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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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잠행’을 깨고 대외 행보를 본격화할지 여부가 3일 주목된다. 올 들어 처음으로 군사 행보를 연속으로 선보이면 서다.

북한은 지난달 29일(매체 보도 기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군 합동 타격 훈련 사실을 공개했다. 동해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김 위원장이 ‘훈련 지도’를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통해 올해 ‘정면 돌파전’을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공개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국면이 터지면서 북한은 강력한 방역 차원에서 외부와의 연결 고리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동시에 대외 행보도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 외교나 대미, 대남 행보 등이 예견됐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김 위원장은 잠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군사 행보에 이어 전날인 2일에도 발사체를 발사하며 북한이 ‘예정됐던’ 강경 행보를 선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도 다시 본격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북한이 본격적으로 대외 강경 행보를 시작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대화가 정체된 국면에서 대미 위협을 위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때까지 순차적인 강경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계기 대북 메시지로 보건 협력을 제안한 이후 낸 강경 행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다만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이 향후 대외 강경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은 지나친 전망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북한이 지난 29일 공개한 군사 행보는 정기적인 동계 훈련이며 규모도 예년에 비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날 발사한 발사체 역시 북한이 대외적인, 특히 대미 위협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무기는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히려 북한이 내부 결속 차원과, 대외적인 메시지 수위 조절 차원에서 코로나19 국면을 활용해 군사 행보를 진행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내세운 경제노선 중심의 정면 돌파전을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굳건한 자위력을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군 사기 진작과 내부 결집을 위해 이미 계획됐던 행보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전날 보도에서 “12월 전원회의에서는 정면 돌파전을 정치 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담보할 것이 강조됐다”라고 언급해 일련의 군사 행보가 정면 돌파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군 당국 역시 전날의 발사체 발사가 북한군의 동계 훈련으로 진행되는 합동 타격 훈련의 일환이라고 우선 분석했다. 대외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내부용’이라는 뜻이다.

여전히 확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도 북한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북한은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라며 강력한 방역 현황을 과시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코로나19 문제는 아직 해결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북한이 도발적 행보에 비난이 쏟아질 것이 자명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동계 훈련을 ‘탐색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미국과 한국의 반응을 보며 코로나19 국면 이후의 행보 수준을 검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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