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계 논란…이준석 “중고나라가 교주냐?” 전우용 저격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3일 09시 07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금장시계’를 놓고 진위여부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전우용 한국학 중앙연구원 객원교수가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이 최고위원은 3일 페이스북에 전 교수가 썼다가 지웠다는 글을 캡쳐 형태로 올리며 “이분 이거 썼다가 분위기 보고 쫄려서 지운 건가요? 혹시 글삭튀가 아니라 잘못 알고 공격했던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사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적었다.

첨부한 캡쳐글에는 “박근혜 키즈 이준석과 친박 핵심 김진태씨가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고 증언했지만 시계는 박근혜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지급한 진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적혀있다.

이 최고 위원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역사학자는 문헌연구를 통해 사실관계를 따질 텐데 요즘은 중고나라 게시글에 신라금관 가품이 매물이 나오면 사실로 확인하기도 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이 최고 위원은 “청와대 근무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증언으로 지난 정부에서는 은색 시계 외에는 만든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라면서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한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시계 가품 논란이 많아 몇차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을 정도였기 때문에 시계 모양만 봐도 알 수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금장 기념 시계를 제작한 적 없다”고 말했다. 현직 청와대 관계자 역시 “공식 제작한 은장 손목시계 외에 다른 종류의 기념 시계를 따로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자료를 살펴봐도 공식 배포된 시계와 이 총회장이 차고 있는 시계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신천지 교주와 중고나라 판매자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보다 권위있나?”라고 물으며 “마지막 보루인 의원용 시계 찾는 ‘개인’ 들에게 의원용 시계 사진 제공한다. 중고나라 판매자가 믿음의 대상이고 교주인 상태인 것이 아니라면 회개하자”며 ‘의원용 시계’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는 2016년 당시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박근혜 은장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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