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을, 정치신인 김회재 vs 선거귀재 주승용 ‘핫 매치’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3일 11시 00분


여수을 민주당 김회재 후보,  바른미래 주승용 후보 /© 뉴스1
여수을 민주당 김회재 후보, 바른미래 주승용 후보 /© 뉴스1
4·15총선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을 공천자로 검사장 출신의 김회재 변호사가 확정됐다.

여수을은 바른미래당 주승용 국회부의장의 지역구로 정치신인과 백전노장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핫 매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여수을은 박지원 의원의 목포와 함께 21대 총선에서 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한곳으로 분류된다.

여당으로서는 ‘백전노장’ 주승용 이란 이름만 놓고 보더라도 쉽게 당선을 가늠할 수 없는 위험지역이 분명하다.

‘선거의 귀재’라고도 불리는 주 부의장이 5선에 도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 부의장은 1991년 정치에 입문한 후 도의원, 군수, 시장을 거쳐 4선 국회의원까지 선거불패 신화를 쓴 인물이다.

고흥에서 태어난 주 의원은 여수에서 초·중·고등학교도 나오지도 않았다. 친인척도 많지 않은 여수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 군수, 시장에 당선됐다.

2003년 열린우리당으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 된 후 4선 국회의원이 된 현재까지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까지 7번 탈당하고도 4번 당선돼 국회부의장에 오르며 선거의 귀재란 별칭을 얻었다.

무엇보다 국회부의장으로 폭넓은 인맥과 인지도, 오랜 의정활동으로 지역 현안에 밝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굵직굵직한 예산확보라는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 부의장의 5선 고지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또한, 최근 지역 언론사들이 실시한 격전지 가상대결에서 김회재 후보는 주승용 후보를 더블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여수·목포MBC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발표한 여수을 4·15총선 여론조사 결과 김회재 후보는 44.3%로 15.8%의 주승용 후보를 28.5%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 여수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방법은 전화면접으로 유선 19%, 무선 81%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률은 1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주 부의장에 도전장을 꺼내든 검사장 출신의 정치신인 김회재 변호사의 패기도 만만치 않다.

여수에서 태어나 순천고, 연세대를 졸업한 김 후보는 ‘검찰의 꽃’ 이라 불리는 검사장 출신으로 순천지청 차장, 광주지검 검사장, 의정부지검 검사장을 지낸 후 법무법인 정의와 사랑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 후보는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뒤늦게 정치에 발을 들였지만 특유의 거침없는 소통과 열정, 긍정 마인드를 앞세운 친화력으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그는 자신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사법개혁의 선봉장을 자처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성공과 2022년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주 부의장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4·15총선에서 주승용 의원과 한 판 겨뤄 여수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또한 “장차 여수시민이 인정하는 국회의원을 넘어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여수지역 정치권은 4·15 총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30년 동안 정치판에서 뼈가 굵은 주 부의장이 정치신인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만은 않을 것이란 게 이구동성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민주당 지지도가 표로 이어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김 후보와 여수을 공천 경쟁을 펼쳤던 정기명 예비후보는 김회재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여수경찰서에 고발했다.

또한, 여수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주철현 전 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는 등 여수지역 민주당 표심에 파열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민주당 지지도가 높지만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표심이 많이 이탈한 것 같다”면서 “오랫동안 주승용 의원을 지지했던 세력들이 선거때만 되면 규합하기 때문에 현재 여론으로 당락을 판가름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김회재후보와 주승용 후보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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