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공천 받은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태구민(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3일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확진자가) 대단히 많다고 생각한다. 확진자가 없다면서 7000명 이상 격리됐다고 노동신문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강남갑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리는 북한 코로나 사태로 연결된 민심, 흔들리는 북한 정권을 면밀히 봐야하고 한시도 방임할 수 없는 정세”라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북한 내 코로나19로 인한 의학적 감시 대상자가 7000여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전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북한 내부에서 이상 징후들이 상당히 많다”며 “미사일 발사를 통해 내부 기강을 추스르는 여러 가지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태 전 공사는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아침 강남구 선관위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 자리에 왔다”며 며 강남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서류 마련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다”며 “북한당국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태영호라는 이름을 태구민으로 개명하면서, 저의 학력 역시 수정해 주무부처에 등록했고 병적도 북한 출신이기에 기록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병적은 병무청의 신속한 협조로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학력은 통일부와 교육부를 거쳐 확인공문을 받는 과정이 복잡했다”며 “결국 오늘 예비후보 등록에는 학력증명서를 내지 못했다. 저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은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그것도 자유 시장경제를 상징하는 지역에서 북한 출신의 후보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던 당시보다 더욱 비장한 각오와 사명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 강남이 그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오늘부터 하루를 일 년처럼 쓰며 지역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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