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공천 배제(컷오프)에 반발하며 4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유공화당에 합류하겠다며 당에 ‘제명’을 요구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스스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당원을 위한 일이라면 험난한 투쟁의 길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누구보다도 선두에 서 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저한테 돌아온 당의 결론은 21대 총선에서 공천 컷오프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특정 계파 죽이기와 불공정 특혜 시비, 독단적 폭정으로 칼춤을 추며, 자신들의 잣대에 맞는 사람을 공천하는 등 보수우파를 파멸의 길로 내몰고 있다”면서 “통합당이 출범했지만 통합만 있고, 보수의 가치와 미래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제 최고위원이라는 직을 내려놓고 국민만 바라보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면서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건국정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부국정신, 박근혜 대통령의 자유통일정신을 이어가는 길을 가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유우파 단일 정당을 추구하는 자유공화당의 합당 취지를 공감하기에 그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제명을 해주면 고마울 것”이라면서도 “현 당적을 유지하며 다른 당에서 활동한 선례가 있으니 여러 경우의 수를 가지고 대응하겠다”며 탈당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와의 상의 여부에 대해서는 “황 대표도 대통합을 말했고 자유공화당 역시 대통합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민수 전 자유한국당 분당구을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되면서 탈락했다. 김 의원의 탈락은 지난해 ‘5·18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혁신을 빙자한 희생수단으로 삼은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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