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4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대통령이 면 마스크를 쓴 걸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건의드린다. 대통령과 정부 각료부터 솔선수범한다는 마음으로 면 마스크 쓰고,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조금은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 사용 개정 지침을 발표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보건용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며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식약처의 방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다르다. WHO는 면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식약처가 발표한 권고사항에서도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과 면 마스크 사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통합당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지침도 손바닥 뒤집듯하는 정부 덕에, 국민들의 혼란과 불안은 더욱 가중되기만 했다”며 “정부지침을 믿을 수 없겠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오히려 한 달 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일반인들은 KF80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수백 미터의 줄까지 서가며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려 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또 “‘중국인 입국금지’는 WHO 권고사항과 배치된다며 극구 외면하던 정부가, ‘일회용 마스크는 다시 사용하지 말고, 면 마스크는 권하지 않는다’는 WHO권고를 무시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통합당은 “마스크 대란에 손 놓고 있던 정부가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지침까지 무리하게 바꿔가며 수요를 줄이려고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공급부족을 진즉에 인지하고 대책을 세웠어도 이런 거짓말과 국민우롱은 할 필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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