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원봉사자들은 영웅”…최고위도 대구서 개최 예정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4일 09시 31분


대구봉사 중 국회서 열린 당 회의 화상연결
"이 시점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 아닌 대구"
"제 아내와 의대생 때 봉사활동 하다 만나"
권은희 "국민들 함께 이 위기 이겨냈으면"
눈시울 붉힌 사공정규 "이곳 봉사자들 사투"
최고위원에 이태규 의원 구혁모 시의원 임명
11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추천 관련 당규 제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제가 지난 주말 여러 의인들이 휴가내고 대구로 향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시점에 제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로 내려와 이날로 4일째 의료 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몸은 대구에 있지만 필요한 당무를 미룰 수 없어 오늘 화상으로 회의를 열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푸른 의사 가운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회의에 참여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에게 연신 미소를 지어보이며 힘든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제가 있는 곳이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인데 인근에 서문시장이 있다. 그 시장이 문을 닫았다. 조선시대 전쟁 중에도, 최근 큰 화재가 났을 때도 계속 열었던 곳이다”라고 우려했다.

안 대표는 “도로가 한산하고 도시는 적막하지만 제가 직접 만난 대구 시민 한분 한분 모두 차분하고 침착했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목격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휴가를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온 자원봉사단 많이 계신다”며 “이곳에서 땀 흘리는 한분 한분이 진정한 영웅이고 애국자다. 이분들의 땀방울을 통해 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함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희망을 만드는 분들을 보며 우리는 이 국난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확신을 가진다”며 “이번 위기가 우리 모두를 단단하게 뭉치게 하고 지혜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저와 제 아내는 의과대학 학생 때 무료 봉사활동을 하는 데서 만났다”며 “저와 제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의료인 안철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안철수로서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화상회의를 위해 대구에 있는 안 대표를 애플 전용 앱 페이스타임으로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화면에 연결했다. 회의에는 권은희·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은희 의원은 “안철수 당대표가 대구 동산병원으로 내려가 4일째 의료봉사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부와 의료진에 힘과 용기를 주면서 우리 국민들 모두 함께 이 위기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안 대표와 함께 대구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 겸 동국대 의대 교수도 참석했다. 그는 대구의 상황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했다.

사공교수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안전 저지선을 지켜내기 위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 여러분들 그리고 봉사자분들의 사투에 가까운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의사 안철수 대표와 김미경 교수께 옆에서 함께 봉사하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결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구혁모 화성시의원을 각각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총선기획단장을 겸임한다.

4·15 총선을 위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민의당은 오는 11일까지 당규제정을 마무리하고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6일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는 안철수 대표가 봉사활동 중인 대구 현장에서 개의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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