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군포 통합-세종 분구… 다른 선거구는 현행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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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회동… 선거구획정안 합의
“선관위 획정위案 선거법 위반” 거부
획정위 “이르면 5일 국회 다시 제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심재철(오른쪽), 민주통합의원모임 유성엽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획정안이 “공직선거법의 취지와 정신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심재철(오른쪽), 민주통합의원모임 유성엽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획정안이 “공직선거법의 취지와 정신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야가 4일 4·15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합의했다. 세종은 갑·을 2개 선거구로 분구하고, 경기 군포갑·을 선거구를 하나로 합치는 안이다. 다른 선거구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미래통합당 심재철, 민주통합의원모임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독자적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나서자 급하게 합의안을 마련한 것. 획정위안은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 등 4곳에서 선거구를 1곳씩 늘리고 서울, 경기, 강원, 전남 지역에서 1곳씩 선거구를 줄이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논란이 됐던 서울 노원구는 현재의 갑·을·병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해 1월 기준 서울 강남구(54만2154명)보다 노원구(54만2744명) 인구가 많은데, 노원만 갑·을·병에서 갑·을로 통합되는 점 등을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6개 시군을 통합해 농산어촌 지역 대표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공룡 선거구’ 출현도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포갑·을이 통폐합되면서 이 지역 현역인 민주당 김정우, 이학영 의원은 통합 선거구 공천을 두고 당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획정위에 획정위안을 재심의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또 5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5일 오전에 획정안을 다시 제출해 달라고 했다. 획정위 관계자는 “(최종안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국회 합의안을 토대로 새로운 획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5일 오전 국회에 다시 획정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psjin@donga.com·윤다빈 기자
#21대 총선#선거구 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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