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국 내 외교관 격리 속속 해제…‘코로나 봉쇄’는 계속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6일 06시 38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 내 외교관들의 격리를 잇달아 해제하면서 ‘코로나 봉쇄’ 지속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4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의전국의 통보문을 게시하며 “2일 북한 외무성에서 대사관 개방과 직원 및 가족들의 병원 방문 권리 등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 외무성 의전국이 새 외교노트(공한)를 통해 격리 기간이 종료된 2일부터 외교관 구역 내 외국인들을 위한 상점인 ‘평양’ 외에 ‘대동강’ 외교관클럽과 ‘대성’ ‘낙원’ 등 백화점들이 문을 열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요하임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평양 김일성 광장을 찾아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김일성 광장 앞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격리 해제 소식을 전했다.

또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리처드 블루위트 유엔 상주대표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에 상주하는 IFRC 직원 3명 모두가 격리됐다가 3일자로 해제됐다”고 전하는 등 북한 내 외국인들이 잇달아 격리 해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700여명의 외국인을 격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1월 중순께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중국과 러시아와의 기차 및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등 국경 밀집 지역과의 철저한 봉쇄 정책을 펼치며 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그러던 북한이 최근 격리 중이던 외국인들을 격리 해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재개하는 등의 조짐을 보이면서 북한 내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의 대내 정책과 대외 정책이 다르다는 부분에 주목하기도 한다. 외국인들의 격리 해제와는 달리 북한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영 매체를 통해선 연일 철저한 예방을 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날(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과 아동을 주시해야 한다며 철저한 예방을 당부하고, 육아원 등에 소독 등 방역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외국인 격리 해제 조치는 자신들의 봉쇄 정책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거나 대북지원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가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한달이 넘어가도록 국경을 차단한 봉쇄정책이 지속되면서 감염병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진단키트를 통해 확진환자를 분류하고, 내부 상황을 파악한 뒤 인도적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향후 코로나19와 관련한 북한과의 방역 협력 여부와 관련해 “남북간 전지구적 재난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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