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인터넷은행법 부결 매우 유감”…통합당에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6일 10시 05분


민주당 '무더기 반대표' 인터넷은행법 부결에 사과
"다음 회기 때 원래대로 통과시키는 방안 찾을 것"
"통합당, 대승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나서달라"
"김정은 친서, 성의로 받아들여야…보건협력 기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의 본회의 부결 사태에 대해 미래통합당에 공식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어제(5일)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부결됐다”며 “의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소신투표가 만들어낸 결과였지만 본회의 진행에 혼선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여야 간사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결론적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됐다”며 “이번 임시국회가 지나면 국회가 또 한번 새로운 회기를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그때 원래 정신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통합당을 달랬다.

이어 “야당 일부에서 ‘먹튀’라는 반발과 (안건 의결 순서에) 의도적 개입이라는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통합당은 대승적으로 오늘 예정된 국회의 정상화에 나서주시고 남은 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안의 최종 처리에도 협력해줄 것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정무위 논의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과 인터넷전문은행법을 패키지로 묶어 처리하기로 한 바 있다. 민주당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통합당은 인터넷전문은행법의 개정을 각각 원했던 결과다.

그러나 전날 본회의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통과 후에 상정된 인터넷전문은행법은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탓에 재석 184명에 찬성 75명, 반대 82명, 기권 27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통합당은 민주당이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고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는 산회했다. 결국 민주당은 이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해 통합당에 공개 사과키로 약속하며 이날 본회의를 재개키로 한 바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관련해서도 “정부안만 고집하지 않고 야당의 생산적 제안도 적극 반영하는 협력적인 길을 찾아내겠다”며 “서민의 삶을 지키는 일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여야가 손잡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와 관련해 “통합당은 탄핵의 강을 건너는데 끝내 실패했다. 황교안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선거 개입이 국민들에게 반가운 선물이라고 환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낯뜨거운 환호를 지켜보면서 보수야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 진정으로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기를 바랐던 우리 국민들은 크게 실망했다”며 “이제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주장도, 개혁 보수로 가자는 주장도 모두 도로 아미타불이 됐다. 통합당은 ‘도로 박근혜당’이 됐음을 만천하에 고백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서는 “경계하는 분도 있지만 성의는 성의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당한 태도”라며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튼 남북 정상의 변함없는 신뢰와 우의를 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며서 “친서 교환이 닫힌 문을 열고 미래로 전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제안한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다시 논의하고 진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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