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상응 조치 하겠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외교부 청사로 도미타 대사를 초치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찾아온 도미타 대사는 강 장관와 약 2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강 장관은 “대사님을 초치한 것은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더구나 추가 조치를 자제할 것을 그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충분한 협의는 물론 사전 통보도 없이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우리 정부가 투명하고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 성과를 일궈가는 시점에서 이뤄졌는데, 매우 부적절하고 그 배경에 의문이 생긴다”며 “일본은 자국의 조치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할지 모르나 우리는 오히려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조치 등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치는 참으로 비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기까지 한 것으로서 일본 정부가 객관적 사실과 상황을 직시하면서 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강 장관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주의 깊게 잘 들었다”며 “본부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앞으로 1~2주에 종식 여부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도미타 대사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강 장관이 직접 도미타 대사에 항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도미타 대사는 면담을 마친 뒤 오후 3시25분경 청사를 빠져나갔다.
일본 정부는 오는 9일부터 자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 14일간 격리시설 대기, 무비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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