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스크 대리수령 범위 넓히라”…하루만에 수정 지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20시 58분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마스크 구매 5부제’에 대해 “대리수령 범위를 넓히라”고 밝혔다. 유아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신분증을 들고 직접 약국 등에 가야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한 정부 조치에 비판이 커지자 하루만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책 수정을 지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5부제 자체가 이미 불편이고 제약인데 이로 인해 새로운 불편이 파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정책 실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마련하라”며 관련 부처를 우회적으로 질책했다. 정부는 전날 1인당 마스크 구매 한도를 일주일에 2장으로 제한하면서 장애인만 대리수령을 허용하는 내용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마스크 5부제가 본격 시행되는 9일 이전 노인이나 유아에 대해선 대리수령을 허용하는 보완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이 여러 약국을 돌아다니지 않도록 (마스크) 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조속히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상조 대통령 정책실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자신들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으니 국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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