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 심사 결과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자 중 절반 이상이 본선 티켓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핵심 인사들은 예외 없이 공천을 확정지었고, 일찌감치 청와대를 떠나 지역 표밭 갈이에 나섰던 행정관 출신들도 속속 본선에 합류했다.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은 총 53명. 이 가운데 8일 현재 경선 및 공천 여부가 미정인 8명을 제외한 45명 중 26명(57.8%)이 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진문(진짜 친문재인)’이라고 평가 받는 대선 캠프 핵심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선 캠프의 원조 격인 ‘광흥창팀’에서 일했던 한병도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전북 익산을),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서울 구로을)은 모두 공천장을 받았다.
또 캠프 주축이었던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서울 강서을)도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정무부시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은 수석급 출마자 중 유일하게 경선에도 가지 못하고 낙천했다. “청와대 출신인 ‘문돌이’라 해도 다 같은 ‘문돌이’가 아닐 것”이라는 민주당 내의 예측이 현실화 된 셈이다.
출마 시점도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월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떠났던 유송화 전 춘추관장, 김빈 전 행정관 등은 경선에서 패한 반면 길게는 1년여 전부터 지역구로 향했던 행정관급 인사들은 경선을 통과했다. 남영희 전 행정관(인천 미추홀을)은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예비후보를 꺾었고, 경선에서 컷오프 됐다가 재심을 통해 극적으로 경선에 합류한 박상혁 전 행정관(경기 김포을)도 본선에 진출했다.
‘문돌이’가 맞붙었던 광주 광산을에서는 먼저 청와대를 떠나 지역을 다졌던 박시종 전 행정관이 구청장을 두 번 지낸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을 제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수석급을 제외하면 직급의 높고 낮음보다 지역 민심과의 밀착 여부가 공천과 낙천을 갈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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