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두 개 지역구로 나누고 경기 군포를 하나로 합치는 ‘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7일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원 춘천과 전남 순천을 각각 쪼개 인접 지역과 지역구를 합치는 등 이른바 ‘게리맨더링’이 발생하자 일부 지역에서 논란이 여전하다.
획정안에 따르면 춘천은 둘로 나눈 뒤 강원 철원-화천-양구와 붙여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로 바뀐다. 전남 순천도 비슷한 방식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이 됐다. 이 외에도 강원, 전남, 경북, 인천 지역의 선거구가 조정됐다. 인천은 중-동-강화-옹진에서 동구만 따로 분리돼 인천 동-미추홀 갑·을이 됐다. 네 지역 모두 전체 선거구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조정 지역에서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춘천)은 8일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이뤄졌다. 매우 유감임을 밝힌다”고 했다. 춘천으로 이미 공천을 받은 김 의원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을 중 한 곳을 골라야 해 춘천 외 다른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군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군포을)은 페이스북에서 “인구 기준, 지역 대표성 어느 하나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순천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8일 전략공천 철회와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모두 획정안에 따라 교통정리가 필요한 만큼 공천 완료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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