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선출 보고대회’에서 “비례연합정당과 같은 공학적 발상은 자칫 범진보 개혁 세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그 어떤 비례 정당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범진보 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적을 이기고자 적을 닮아가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라며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검토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정의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특별결의문도 채택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고 해도 예상 의석수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굳이 선거법 개정 명분을 깨면서까지 합류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정당 지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선거 연대’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다.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이번 총선에서 20대 총선 당시 정당 득표율(7.2%)만 유지해도 비례대표 의석을 최소 10석가량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의당의 ‘막판 참여’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범진보가 손을 잡기로 한다면 정의당 입장에서도 지지층 이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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