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탈환 빨간불…경선잡음·전략공천에 민심 난기류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9일 09시 07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가고 설훈 최고위원은 들어가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2020.3.8 /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가고 설훈 최고위원은 들어가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2020.3.8 /뉴스1 © News1
광주·전남지역 21대 총선 후보 선출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잡음과 전략공천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며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당내 경선이 불법 선거운동으로 얼룩졌다는 탈락 후보들의 재심 신청은 물론 순천 ‘선거구 쪼개기’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민주당의 ‘텃밭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오전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가운데 16곳의 후보선출을 마무리했다.

전남 광양·곡성·구례(권향엽·서동용 후보)와 여수갑(강화수·김유화 후보)도 경선을 통해 조만간 공천장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광주·전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모두 6곳에서 경선결과에 불복, 재심을 신청했다.

광주에서는 동남갑과 북구을, 광산갑, 광산을 등 4곳이 불공정 경선 등을 주장하며 재심을 제기했다.

동남갑은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에 패한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이 ‘신천지 유착설’과 코로나19 확산 연관성 등 허위사실이 대량으로 유포돼 경선에 영향을 줬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광산을은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한 후보와 손을 잡고 승리했다며 경선에서 진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의를 제기했다.

광산갑 이용빈 후보도 이석형 후보 측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고 재심을 요구했다.

앞서 북구을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신천지 교회 방문설’을 유포해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재심을 요구했으나 경선 결과는 번복없이 발표됐다.

전남에서는 여수갑에서 ‘컷오프’된 주철현 전 여수시장이 자신의 시장 재임시절 상포지구 인허가 특혜의혹과 연루됐다는 이유로 경선에서 배제되자 재심을 청구했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경선에서 패배한 한명진 후보도 김승남 후보의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불공정 경선이 이뤄졌다며 재심을 요구한 상태다.

‘선거구 쪼개기’와 전략공천으로 경선이 불발된 순천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선거구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순천은 인구 5만여명의 해룡면을 떼서 인근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붙이는 선거구 획정안이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8일에는 영입인사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로 인해 서갑원 전 의원,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김영득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나 타 정당 후보 지원 등의 역선택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선거구 쪼개기에 대한 순천의 들끓는 민심은 전남 동부권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초반 순조로웠던 민주당 후보 선출이 막바지로 가면서 여러 곳에서 이의제기와 재심 신청을 하면서 반발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특히 순천의 전략공천은 본선까지 계속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당이 현재 광주·전남에서 높은 지지율을 형성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지역구를 사수해 온 야당 현역의원들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다”면서 “민주당이 얼마만큼 빠른 시일내에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원팀’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지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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