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혁신이냐”…공천 탈락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주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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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9일 13시 49분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북구갑 광역.기초의원들이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주민들을 무시한 공천에 분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박갑상 대구시의원 제공) © 뉴스1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북구갑 광역.기초의원들이 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주민들을 무시한 공천에 분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박갑상 대구시의원 제공) © 뉴스1
21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예비주자들이 ‘유권자 무시’, ‘월권행위’라고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두아 전 의원(18대 비례대표)에게 공천을 빼앗긴 대구 달서구갑의 곽대훈 의원은 9일 “당헌에 단수 추천 규정은 공천 신청자가 1명인 경우, 복수 신청 때 다른 후보가 윤리 기준에 부적격인 경우, 1명의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로 규정돼 있는데 달서구갑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재심을 신청한 곽 의원은 “4년 전 ‘서울TK인사’ 낙하산 공천으로 대구에서 2석을 빼앗긴 우를 또 범했다. 이번 공천을 두고 지역유권자들의 거부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당헌을 위반한 낙하산 공천을 재심에서 바로 잡아 달라”고 했다.

이두아 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의 예비후보로 등록도 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금희 한국여성권자연맹 중앙회장이 단수 공천을 받은 대구 북구갑의 이상길 예비후보(전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주민 의견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의 전형”이라며 당 공천위에 재심 신청을 냈다.

이 예비후보는 “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단수 공천하는 것은 유권자의 기대를 완전히 배제하고 묵살하는 행위”라며 “민심을 역행하고 정체성을 저버린 공천에 대해 거대한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대구 북구갑 광역·기초의원 5명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도 없고 기준도 모호한 공천이다. 진정한 일꾼을 원했지만 또다시 서울TK 인물을 천거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단수 공천된 인물은 이 지역에 있는 대학을 다닌 것이 전부다. 지역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공천을 받은 양금희 후보에 대해 “당론으로 막았던 패스트트랙 선거법에 동조한 경력이 있고 정의당 등 좌파세력과 가깝게 지낸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양 후보는 “당 공관위에 들어간 투서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고,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과 조지연 미래통합당 청년부대변인의 경선이 결정된 경북 경산시의 이권우 예비후보는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경선에서 배제된 것은 부당하다. 이게 혁신이냐”며 자신을 포함한 3인 경선을 요구하며 재심 신청을 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주호영 의원(수성구을)이 전략공천을 받자 이진훈 예비후보(전 수성구청장)는 “제2의 이한구 공천 파동이 재현됐다. 당원을 무시하고 민심을 외면한 막장공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미래통합당의 공천과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탈락자들이 당 공천위에 재심을 신청하더라도 뒤집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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