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부의장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올려 “저는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왔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마치고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4선 국회의원,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30여 년의 정치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뤄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고 했다.
이어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평범한 여수시민으로 돌아가지만 항상 지역 발전에 관심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했다.
또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도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국가적 위기상황이지만 정부의 선제적 대응은 미흡하고, 야당은 대안 대신 비난만 쏟아내고 있다”며 “국가 위기에는 여당과 야당이 따로없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이 힘을 모아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지난 30년 동안 항상 긴장하며 살았던 것 같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며 “이제 평범한 남편과 가장이 되어 여수에서 여수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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