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홍준표 “목요일까지 지켜볼 것”…무소속 출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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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0일 09시 44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요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지켜보겠다. 황교안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관련 “2004년 2월 공심위에서 ‘김형오 의원이 존재감이 없으니 컷오프 시키자’는 것을 내가 막고 경선 시켜줘 살아난 일이 있지 않았냐고 김 위원장에게 물었다”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그걸 갚아야 할 차례라고 하니, 김 위원장은 ‘그때 부산 영도에서 컷오프됐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사감 또는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따져물었다.

또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이냐”며 “김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5일 통합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등 3인이 경선을 치르도록 정하면서 홍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당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전 대표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 압박에 타협책을 내놓은 양산을에서 마저 배제된 것이다.

이에 9일 홍 전 대표는 양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다”라며 “이 막천을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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