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에 지원하겠다고 한 마스크와 방호복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품 대란을 겪고 있는 한국에 인도적 목적으로 지원하는 첫 방역물품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0일 “중국이 약속한 의료용과 N95 마스크 등 110만 장과 방호복 가운데 1차 물량으로 N95 마스크 8만 장과 방호복 1만 벌이 11일 먼저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지원하는 방역물품은 16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앞서 1월 30일 중국에 약속한 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은 10일 현재 150만 달러가 집행됐으며 나머지 350만 달러는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될 계획이다. 당초 절반인 250만 달러를 국제기구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확보하기로 했던 일부 현물지원의 계약이 취소되면서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되는 액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안면보호구 약 5000개, 라텍스 장갑 15만 켤레, 분무형 소독기 1650대, 마스크·방호복·보호경 각 3만 개가 중국에 전달됐다.
정부 당국자는 또 중국이 인도적 지원과 별개로 10일부터 마스크 500만 장을 한국에 수출하기로 한데 대해 “우리가 마스크 필터 등 원재료를 중국에 끊임없이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일일 마스크 수요가 6억 개인데 일일 생산량이 1억6000만 개에 불과해 넉넉한 사정은 아니지만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 수출을 허가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외교부는 이날 “마스크 원료인 MB 필터와 마스크 생산장비도 약 37대 정도 추가 수입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있어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당국과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9일 “중국 정부가 ‘허난성(河南)성,산둥(山東)성,랴오닝(遼寧)성,허베이성(河北)성, 상하이(上海)시, 장쑤(江蘇)성, 푸젠(福建)성, 장시(江西)성, 선전(深圳)시, 톈진(天津)시 등 10개 성과 시에 1차적으로 한국에 수출할 마스크 500만 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달하고 가급적 빨리 한국에 순차적으로 수송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