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의관, 코로나19 자가진단·중증도 분류 앱 개발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1일 10시 16분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 진료시간 단축
코로나19 체크업 앱, 선별진료 대상 여부 안내

현직 군의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고 환자 중증도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앱을 개발했다.

11일 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육군 준장 석웅)에 따르면 국방의료정보체계(DEMIS) 성능개선TF팀 진료정보담당 허준녕 대위(2018년 임관, 신경과 전문의)가 2일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허 대위는 동료 군의관들이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진단하는 것을 보고 좀 더 편리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환자 중증도를 판정하는 진료시간과 오류 가능성을 감소시켜 진단 신뢰도를 높였다.

이 앱을 현장에서 써본 동료 군의관은 “복잡한 중증도 분류 지침을 분석해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며 “모든 의료진들이 보다 편리하게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할 수 있어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시점에 꼭 필요한 앱”이라고 평했다.

허 대위는 또 6일에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처럼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체크업(Check Up) 앱’을 제작했다.

이 앱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증상을 입력하면 선별진료소 또는 보건소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인지를 알려준다. 이 앱은 증상의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안내한다.

허 대위는 개발한 앱들을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신청했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1주일간 심사를 거쳐 승인이 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 중증도 분류 앱은 이미 승인을 마쳐 현재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https://ncovcheck.com)에 접속하면 웹앱(Web App)으로 이용할 수 있다.

허 대위는 의과대학 재학시절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스터디 메이트(Study Mate)’라는 타이머 앱을 만들어 당시 앱스토어 전체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2012년에는 뇌졸중 환자들에게 주변 응급실 위치를 안내해주는 ‘뇌졸중 119’ 앱을 만들기도 했다.

허 대위는 “코로나19 현장에 자원해 투입된 모든 군의관·공보의 선·후배,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하며,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앱을 만들게 됐다”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의무사령관님을 비롯한 모든 의무사 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제 자리에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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