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불법 조회’ 논란을 빚은 광주 광산을 선거구 ‘재경선’을 결정하면서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왼쪽)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재격돌한다.2020.3.11/뉴스1 © News1
21대 총선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 광산을 지역구는 정치지형이 급변하며 선거열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현역인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경선 잡음으로 격랑에 휩싸인 상황이다.
여기에 ‘최순실 저격수’로 잘 알려진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민생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산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권은희 의원은 지난 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중도실용정치’에 힘을 보태겠다며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첫 여성 재선인 권 의원이 지역구를 떠나며 ‘무주공산’이 된 광산을은 민주당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저녁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권리당원 불법 조회’ 논란을 빚은 광산을 지역구에 대한 재경선을 결정하며 민주당 상황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경선에서 승리했던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관과 다시 기회를 잡은 민형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재경선이 결정된 뒤 기자회견을 자청, 상대방을 인신공격에 가까운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하는 등 난타전을 벌였다.
경선에 참여했던 광산을 권리당원 1413명은 재경선 투표권이 박탈되는 상황까지 빚어지며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재경선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경선과 재경선 과정에서 쌓인 양 측의 앙금으로 사실상 ‘원팀’ 구성은 물건너갔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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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은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복병’이 등장했다.
광주 광산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민생당에 입당해 광산을에 도전하는 최순실 저격수 노승일 후보. 2020.3.10/뉴스1 © News1
최순실 국정농단의 내부고발자로 잘 알려진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11일 민생당총선 인재 영입 케이스로 입당, 광주 광산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
노씨는 2016년 말 국정조사와 언론을 통해 최순실씨의 전횡을 적극적으로 밝히는 등 ‘국정농단’ 사태의 실체를 세상에 알렸다. 그는 2018년 7월 광주로 이주해 음식점을 열었고, 지난해 12월 “적폐청산을 완수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산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는 노씨가 민생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설 경우 적잖은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무소속 후보로 선거를 준비하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탔다”며 “힘들고 지칠 때 민생당이 손을 내밀어줬고, 선거는 이겨야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정당에서도 영입제의가 왔지만 민생당 입당을 결심한 것은 호남정당이기 때문”이라며 “힘든 고민이었지만 시간이 더 흘러가기 전에 적폐청산, 그리고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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