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우려에 ‘외국인 많은 평양’ 비운지 오래됐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1일 14시 02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수도 평양을 비운 지 오래됐다고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9일 북한군의 동계훈련을 참관했다.

북한군은 이달 2일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또 9일엔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등의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훈련을 했다. 원산과 선덕은 모두 동해안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김정은이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평양은 인구밀도가 높고 외국인도 많기 때문에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 내에선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가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이후 중국 전역을 넘어 각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올 1월 말부터 북중 간 국경을 통한 주민들의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인 무역상·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았던 북한 북부 접경도시 등에선 이 같은 외국인 입국 차단 조치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탈북인사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은 현재 봉쇄상태로서 지방에서 올라오는 게 불가능하고, 지방도 군(郡) 단위로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며 “(북한 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제로’(0)일 순 없다. 이 정도로 경계하는 건 감염자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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