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잡음…유승희 “ARS 경선 못 믿겠다” 의혹 제기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1일 14시 47분


'민주당 공천 과정과 ARS 경선 문제점' 긴급좌담회 개최
"당 유력인사-후보자 유착관계 형성…윈지컨설팅 대표적"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절 윈지에 5년간 11건의 용역 맡겨"

4·15 총선 예비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북갑 의원은 11일 경쟁 후보였던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공천과정과 ARS 경선의 문제점’ 긴급좌담회를 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짓 결과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좌담회에는 유종성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 인천 미추홀을 경선에서 탈락한 박우섭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유 의원의 남편이기도 한 유 교수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이 ‘당피아’다. 당의 유력인사와 여론조사를 관장하는 당직자들이 유착관계를 형성해 먹이사슬을 만들고 있다”며 “대표적인 것이 윈지코리아컨설팅(윈지)”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 전략기획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 겸 여론조사 소위원장으로 당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총괄하고 있다”며 “김영배 후보 역시 성북구청장 재임시절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11건의 조사 용역을 윈지에 맡겼다. 이러한 유착관계가 더더욱 의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윈지가 공천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지역구를 밝히는 등 당무위원회의의 깜깜이 밀실이 아닌 몇가지 정보공개를 해달라”며 “당에 의해서 재검증 또는 재경선으로 의혹이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위원장이 전 대표이자 최대 주주인 윈지가 일부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정치 컨설팅을 맡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도 위탁받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과정에서 공정성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인천 미추홀 경선에서 남영희 후보에게 탈락한 박우섭 예비후보도 “이 위원장이 2019년 5월까지 윈지 대표로 재임했고 현재도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윈지가 일부 예비후보들의 정치 컨설팅을 맡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예비후보 컨설팅이나 후보 적합도 조사 둘 중에 하나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 후보가 윈지에 예비후보 홍보물을 맡겼는데, 충남 천안의 모 후보와 책제목이 똑같았다”며 “어떻게 본인들이 컨설팅 하는 두 후보의 책 제목이 똑같냐”며 “윈지가 후보자 적합도 조사를 한 곳이 어디인지 밝혀내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도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 투표행위를 대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약 10% 오차가 나오는 여론조사로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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