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뎀시 "초대형 방사포로 북한 타격능력 강화"
패트리어트 등으로 다층 방어망 구축해 요격 태세
'대응적 대화력전' K-9 자주포, 팔라딘 자주포 동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기능을 향상시키는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요격과 원점 타격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11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아직 기술적인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시험은 실전 배치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대형 방사포가 대량으로 배치될 경우 한국의 전후방을 망라하는 200~400㎞ 범위에서 북한의 재래식 타격능력이 현저하게 커질 것”이라며 “초대형 방사포는 탑재 중량이 적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 미사일을 크게 뛰어넘는 정확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초대형 방사포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우리 군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이지스함, 패트리어트 등으로 수도권 핵심시설과 주요 비행기지를 방어하고 있다.
우리 군은 또 200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체계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해 다층 방어망을 구축, 날아오는 발사체를 요격한다.
고도 20㎞ 아래에서는 미국과 독일에서 들여온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PAC)-2, 패트리어트(PAC)-3이 대응한다. 고도 20~40㎞에서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M-SAM)이 방어를 담당한다. 40㎞ 이상 고도에서는 주한미군 사드(THAAD)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
여기에 명중률이 개선되고 요격 고도가 40㎞까지 높아진 PAC-3 MSE(개량형) 유도탄이 이르면 내년부터 배치될 예정이다. 요격 고도 50~60여㎞인 국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은 이르면 2025년부터 실전 배치된다.
요격과 함께 원점 타격이 이뤄진다. 한미 연합군은 ‘대응적 대화력전’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포 사격 원점을 타격한다.
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서울을 겨냥한 방사포 공격의 경우 대포병레이더를 통해 원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대포병레이더로 서울의 북쪽 지역을 목표로 발사되는 단거리 로켓 발사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북한의 122㎜ 방사포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넷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군은 AN/TPQ-36과 37, 그리고 스웨덴제 아서-K 등 레이더로, 주한미군은 AN/TPQ-36과 37 레이더로 북한 포 사격 진지를 찾아낸다.우리 군 무인정찰기인 RQ-101 송골매, 그리고 미군이 독자 운용하는 섀도우-200 무인항공기와 KH-12 정찰위성이 사격 원점을 파악한다. 사격 원점이 파악되면 우리 군 K-9 자주포 포대와 미군 팔라딘 자주포가 대응 포격한다.
사거리가 자주포의 사거리인 약 50㎞보다 멀 경우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통한 정밀 타격이 이뤄진다. 우리 군은 고체추진 탄도미사일인 현무-Ⅱ, 함대지 순항미사일인 해성-Ⅱ,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타우러스 등을 발사해 북한 전역에 있는 발사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 필요시 F-15K 전투기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공중에서 도발 원점을 타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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