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최일선 질본 찾아 격려 및 특식 제공
文, '괜찮다'는 직원에 "힘들지요? 솔직히" 재차 위로
"특별입국절차 등으로 입국금지 않고도 바이러스 막아"
盧정부 시절 질본 방문 회상 "질본, 세계 인정 성과 내"
정은경 "노력하고 분발하겠다"…직원들 "애로사항 없다"
“고맙고,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11일 청주 질본관리본부(질본)을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중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질본 직원들에 연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업무 과중으로 끼니를 거르는 직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차에 갈비찜 등 ‘특식’을 제공해 격려하기도 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같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질본에 도착해 긴급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날 대통령의 방문에 90여명의 질본 직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에게 ‘다들 수고하신다’며 인사를 건넨 문 대통령은 “24시간 풀가동한 게 얼마나 됐나”라고 상황을 확인한 뒤 “다들 괜찮냐”라고 물었다.
관계자들이 일제히 “네”라고 답하자 “힘들지요? 솔직히”라고 재차 위로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만난 문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야당 대표로서 질본을 방문한 적 있다”고 회상했다. 당시 정 본부장은 센터장이었다고 답했다.
원고 없이 즉석으로 말 문을 연 문 대통령은 “질본이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 진작 감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 오면 폐가 될까봐 안 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오늘 브리핑이나 보고 안 받겠다. 지시할 일 없을 것”이라고 하자 좌중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으로부터 홍삼 제품을 선물 받은 질본 직원들이 ‘인천공항 파견자들에 나눠 보내겠다’고 말한 일화를 언급하며 “다 함께 고생하는데 혼자 칭찬받는 게 바람직 못하다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그래서 국민신뢰가 더 높아졌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며 “드라이브 스루라는 검사방법까지, 이런 모습들이 든든하게 국민에게 보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데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며 “질본은 좀 더 자신 있게, 당당하게 질본이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더 이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며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다.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용기백배해서 다들 코로나19의 퇴치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 직원이 “저희들뿐 아니라 의료계, 학계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분들도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얼마나 고생인지 말해도 괜찮다”며 웃었다. 직원들은 “애로 사항 없다”, “부족한 것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악수를 위해 손도 잡지 못하고 이렇게 서서 마주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며 “제가 격려하는 마음은 곧바로 국민의 마음이기도 하다. 하루빨리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벗어나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단체 사진촬영을 하고 정 본부장으로부터 상황실 곳곳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 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제공한 특식에 대한 감사 인사도 건넸다. 직원들은 긴급상황실을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일제히 외쳤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질본의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저녁 시간대를 이용, 최소 수행인원만 꾸려 질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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