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이철호, 문희상 의장·이인영 원내대표 면담
"TK 마비 상태, 지자체 힘만으로는 수습이 안 된다"
"취약계층 '생계' 월 52만원 자영업 '생존' 월 100만원"
경북지사 "통 크게, 지금까지 안 해본 그런 지원 부탁"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호 경북도지사가 12일 국회를 찾아 대구·경북(TK)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생계자금 등을 신속하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여당은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오후 국회를 찾은 권 시장과 이 지사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 이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TK 지역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권 시장은 문 의장과의 면담에서 “국회에서 추경이 논의되고 있다고 해서 긴급하게 TK 상황을, 저희 (지자체) 힘만으로는 도저히 수습이 안 돼서 부탁하러 왔다”며 “대구·경북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특별히 어려운 지역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 것 같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포항지진 때 실질적인 지원은 안 된 거 같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지원자금, 자영업자 긴급생존자금을 국회에서 (추경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일용직 근로자, 식당 직원, 택시 등 극한 생계위기에 처해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해) 52만원씩 3개월간 긴급생계지원자금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영업자) 18만명에게 월 100만원 정도 최소 3개월간 긴급생존자금을 지원해달라”며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이건 국난이니까,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향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곧바로 이 원내대표를 만났다. 권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대구·경북은 산업뿐 아니라 일상생활도 모두 마비된 상태”라며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빨리 선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어 “재난지역에 따른 보상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추경에서 일용직 근로자들, 택시기사 등에게 긴급생계자금을, 자영업자들에게는 긴급생존자금을 편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도 “현장에 있어 보면 나라가 무너지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통 크게 지금까지 안 해본 그런 지원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는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대구를 지역구로 한 홍의락 의원과 김부겸 의원도 동행해 권 시장과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의원은 “이번 국회가 과감한 지원을, 직접적인 지원을 결심하도록 원내대표께서 여야 간 합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이고 우리 모두가 대구·경북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마음”이라며 “당을 떠나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 어떤 경우에도 대구·경북 문제를 정파적으로 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있었던 관행적 지원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이다. 간접적 지원을 넘어 직접적 지원 방식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며 “대구·경북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그 말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가는 것은, 방역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어선 안 된다는 마음 때문에 이러고 (서울에) 있지만,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대구·경북에서 하는 심정으로 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면담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현금성 지원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전국민에 100만원씩 주자는 게 아니고 피해받은 사람에게 지원해주자는, 생계 어려운 사람에게 지원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포퓰리즘하고 상관없다. 피해보상 차원”이라고 정리했다.
권 시장은 “여야 할 것 없이 (통합당도) 대구·경북에 대해 통상지원을 뛰어넘는, 간접지원이 아닌 직접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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