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입사할 당시에는 롤 등급 쓰지 않았다"
"정규직 전환 때 적은 등급은 실력으로 승급한 것"
"정규직 전환에 랭크가 얼마나 큰 영향 미쳤겠나"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 많지도 수익 있지도 않았다"
"내가 이력서 위조해 취업했다면 수사기관 고발하라"
"제 제목은 미성숙했던 과거의 실수 아닌 젊은노동"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12일 최근 불거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 호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지난 화요일 제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6년 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계정을 공유했던 일을 재차 사과했다. 게임 생태계의 교란 행위는 금전적 이득이 없었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오늘은 왜곡된 사실관계를 몇 가지 바로잡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며 “2015년 1월 한 게임회사의 모바일개발팀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게임 ‘랭크’(Rank, 등급)를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2015년 12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때는 이력서에 저의 게임 최고 랭크를 ‘다이아 4’라고 적었다”며 “그 등급은 계정 공유가 아니라 제 실력으로 제가 직접 승급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이아’는 다이아몬드의 준말로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실력을 가졌다는 것을 뜻하는 등급이다.
그러면서 “잘못된 판단으로 실력에 맞지 않는 다이아 5 계정을 갖게 됐던 지난날이 부끄러워 1년 넘는 시간 동안 연습해 얻은 결과”라며 “논란이 있던 해, 부계정을 만들어 ‘플래티넘’(다이아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까지 올랐다. 그리고 다음 시즌, 본 계정으로 돌아가 플래티넘에서 시작해 400회 이상 플레이하고 다이아 4까지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류 후보는 “멍에로 남을 본 계정을 삭제하기보다는 제 진짜 실력으로 온전히 채워 넣고 싶었다”며 “기존에 근무하던 같은 팀으로 지원한 저의 정규직 전환에 그 랭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당시의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겠다”며 “저는 그 뒤로 2016년에는 AA의 업무 평가를 받고 특별상여금을 받았다. 사내의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었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또 대리게임을 통해 얻은 ‘스펙’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화여대 게임동아리는 학내에 친한 언니들과 친목 형태로 시작한 것”이라며 “저희 팀이 출전했던 게임 대회는 예선부터 오프라인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부정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스트리머(인터넷방송인)로 본격적으로 활동한 건 2015년 10월부터”라며 “아프리카TV(인터넷 방송 플랫폼)는 그해 여름 제가 출전한 대회의 선수 몇 명에게 홍보 지원을 제안했다. 출전 자격에 제한이 없는 대회였다. 그전 시기에 했던 방송은 정기적이지도, 시청자가 많지도, 수익이 있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류 후보는 또 “언론사는 ‘경제적 이득이 없었다는 해명과 정면 배치’라 보도한 내용을 정정하시기 바란다”며 “아직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되고 싶지 않다. 만약 이력서를 위조해 취업했다면 업무방해의 범죄에 해당할 것이다. 의혹 보도를 당장에 멈추고 수사기관에 고발하라. 당당하고 용감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삶이 근본적 변화를 시작한 계기는 ‘직장내 갑질과 성비위’, ‘노동조합 설립’과 ‘권고사직 경험’”이라며 “미성숙했던 과거의 실수가 류호정의 제목일 수 없다. 저의 제목은 젊은노동, 진보정치 업데이트”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제 정의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인 청년 문제를 풀 해법으로 경쟁하는 그런 선거를 해보자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 류호정은 끝까지 그렇게 말하겠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6일 청년 몫인 비례 1번에 류호정(28·여) 정의당 정보기술(IT) 산업노동특위 위원장을 배치했다. 류 후보는 롤 게임 콘텐츠로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한 바 있다. 1992년 생인 류 후보는 게임회사 기획자와 민주노총 상근자 등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LOL 대리게임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논란에 류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에 있던 일이다. LOL 게임 유저였던 저는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제 계정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문제가 돼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류 후보는 “게이머들 사이에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여성 유저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라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에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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