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남수단이 유엔평화유지군(PKF)인 한빛부대의 입국 중지를 요청하면서 장병들의 선거권 보장 문제로 군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실상 4·15총선 전 교대가 불가능해 군은 선거를 위한 귀국을 검토 중인데 이럴 경우 사실상 현지 파병 활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남수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초 유엔을 통해 한국 중국 등 5개국 PKF 장병들의 입국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9일과 23일 한빛부대 11진과 교대할 예정이던 12진 장병들의 출국이 무기한 연기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세부 교대 일정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며 “언제 할 수 있다는 것을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렇게 되자 당장 현지 임무를 수행 중인 11진 장병들의 선거권 보장 문제가 군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11진 장병 280여 명 중 파병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사전에 재외선거를 신청한 인원은 1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른 인원은 총선 전까지 귀국이 예정돼 있었다.
이에 군은 재외선거를 신청하지 않은 인원을 귀국시켜 선거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기존 남수단 기지 관리 및 임무 수행이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것이 문제다. 군은 다음 달 초 11진 장병 10여 명이 전역할 예정인 상황을 고려해 이달 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인력 중 100명 남짓만 현지에 남기고 나머지는 귀국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빛부대는 2013년부터 8개월 단위로 교대하면서 현지 재건 임무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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