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현장에서 만난 확진자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하며 “대한민국 정치가 분열이 아닌 통합,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을 통해 국민의당 최고위원들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구는) 가족 감염자가 많다 보니 자기 몸도 힘든데 다른 병원에 있는 가족 걱정하느라 심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아주머니 환자는 부부 두 사람 모두 입원하느라 미성년 자녀 셋을 집에 두고 왔다”며 “개학까지 연기돼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들이 밥은 제대로 챙겨 먹고 있는지 걱정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없어진 환자분들도 퇴원을 위해선 두 번 연속 바이러스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야 하는데 콧속으로 가늘고 긴 막대를 집어 넣어서 목구멍 정도까지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한다”며 “환자들도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겨우 음성받고 퇴원하는 만큼 고생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오는 의료진과 일반인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의료진도 부족하고 환자 식사 챙겨주고 병실 청소해주는 사람도 못 구해서 정말 힘들었다”며 “이번주 들어선 많은 분들이 봉사하러 오시고 구호품도 와서 체계가 갖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구에서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전적으로 대구 시민 덕분이다”며 “정부도 훗날 사태가 수습되면 스스로 공치사할 게 아니라 시민 덕분이었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IMF 외환위기 금모으기 운동처럼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을 병원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위기 극복 확신과 함께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와 권력은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 병상에서 환자들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불안을 지켜보면서 위기속에서 우리나라는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 속에는 국민이 없고 국민 또한 마음속에 정치를 두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 19를 함께 극복하면서 통합과 미래를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