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살린 공천 번복…민현주 “‘도로 친박당’ 됐다” 눈물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3일 11시 48분


민현주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 오프(공천 배제)된 민경욱 의원과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13/뉴스1 © News1
민현주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컷 오프(공천 배제)된 민경욱 의원과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13/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 결정이 번복되면서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13일 “공천을 번복한 결과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통합도 없는 도로 친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에 자율권을 주겠다는 황교안 대표와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김형오 공관위원장 모두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 공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당 최고위는 인천 연수을을 포함한 지역구 6곳의 공천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공관위는 논의를 거쳐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을 경선하기로 재의결했다.

인천 연수을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박’ 민경욱 의원의 지역구로 그는 공관위의 최초 결정에서 컷오프됐지만, 재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기사회생’했다. 반면 민 전 의원은 손에 쥐었던 본선행 티켓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민 전 의원은 “언론은 공관위 스스로 자격 없다고 컷오프한 후보를 다시 살린 전례가 없다고 지적한다”며 “김형오 공관위가 후보 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전례없이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합리적 근거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황 대표를 향해서는 “미래를 못보고 역사를 거스르는 황 대표는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라며 “자기 측근 한 사람 살리기 위해 당을 도로 친박당으로 만들었는데 국민으로부터 버림받고 수도권 재탈환, 정권재창출을 망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민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은 민 의원을 컷오프한 원칙과 결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황 대표와 김 위원장, 공관위원은 이번 공천 번복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경선 참여 여부를 포함해 모든 결정을 마음을 열고 고민하겠다”며 “원칙적으로 경선에 참여하면 무소속 출마를 못 하는 만큼 김 위원장과 황 대표의 답변을 듣고 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해 새누리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민 전 의원은 탄핵 과정에서 동반 탈당해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통합당에 합류했다.

유승민 의원 측 관계자는 컷오프 번복에 대해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격앙했다”며 “수도권 선거를 망치려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한편, 민경욱 의원은 전날 경선 소식이 전해지자 “기쁜 소식이 있어 알려드린다. 컷오프 결정이 뒤집혀 경선이 결정됐다”며 “기사회생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다시 뛸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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