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탈리아 전세기 투입 상황 아냐…상황 모니터링”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3일 17시 01분


이탈리아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막기 위해 초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교민 철수 위한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전세기 투입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조건은 정부 개입이 없으면 이용 가능한 항공편이 없는 경우”라며 “로마 직항은 없지만 쉥겐협약에 따라 인근국 통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은 아직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여타국 동향도 그렇고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는 임시 항공편 투입 상황이 아니다”며 “(상황을) 모니터링은 계속하고 있고 공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전역에는 우리 교민 4000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전날 밤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국내 항공편, 기차는 계속 운행이 되고 있고 이탈리아 의료체계도 선진적이어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현지 공관에서 교민들과 연락망을 구축해 수시로 소통하고, 이탈리아 정부 결정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2일부터 전국에 적용되는 강화된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주밀라노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슈퍼마켓, 정육점, 빵집 등 식료품과 약국과 주유소, 안경점 등 생필품 판매를 제외한 모든 상점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식당과 바, 펍 등 식음료업장은 운영을 중지했다. 또 세탁소, 장의업체를 제외한 이발소와 미용실 등 서비스업장도 문을 닫았다. 아울러 내달 3일까지 모든 학교가 휴교하고, 집회와 모임, 행사 등 모든 종류의 회합은 금지됐다.

이탈리아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5113명이며 사망자는 1016명이다.

한편 정부는 이란의 교민과 주재원 약 100명을 철수시키기 위한 임시항공편 투입을 추진 중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교민 임시항공편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화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란 보건부는 12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7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4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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